염승환 "트럼프의 미국 관세 우려에 금괴 뉴욕 이동…금값 상승 가능성"

YTN라디오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한 염승환 LS증권 이사가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금괴 이동 현상, 방산 및 조선업의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염 이사는 "최근 금괴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가 금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미리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은행과 기관들이 관세 부과 전에 영국에서 금을 매입해 미국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라며 "금값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와 관련해 "전쟁이 끝나면 공급망 문제가 완화돼 글로벌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유럽은 여전히 자주 국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하며 "EU는 GDP 대비 국방 예산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방산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역시 국방 예산을 축소하면서도 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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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환 "트럼프의 미국 관세 우려에 금괴 뉴욕 이동…금값 상승 가능성"

조선업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이 군함 제조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맹국에 군함 제조를 맡길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군함의 상당수가 노후화되어 유지보수(MRO)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등이 관련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반도체 관련 법안(K칩스법)과 주 52시간 근무제 개편에 대해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대만 등 경쟁국들은 이미 유연한 근무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경우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관세가 현실화되면 영업이익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