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5조 7,894억원으로 집계되며 전일 대비 2조 4,988억원이 감소해 30.1% 줄었다. 거래량 감소는 투자 심리 위축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소별 거래대금 분포를 살펴보면 업비트가 3조 4,483억원(59.6%)으로 여전히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이 2조 2,288억원(38.5%)으로 그 뒤를 따랐다.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896억원(1.5%)과 227억원을 기록하며 소규모 거래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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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석하면, 비트코인이 2,755조 4,484억원 규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더리움(463조 9,021억원), 리플(211조 8,234억원), 테더(204조 3,243억원), 비앤비(137조 7,302억원)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솔라나(137조 4억원), 유에스디코인(80조 7,816억원), 도지코인(55조 9,586억원), 에이다(41조 7,503억원), 트론(29조 1,743억원)이 따르며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비트코인의 국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코인힐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달러 기반 거래가 7조 4,956억원으로 전체의 86.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일본 엔(5,678억원, 6.56%), 한국 원(3,113억원, 3.6%), 유로(1,340억원, 1.55%), 싱가포르 달러(279억원, 0.32%)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거래가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1억 4,564만원으로 전일 대비 220만원(1.49%) 하락했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월 29일 기록한 1억 5,886만원이며, 최저가는 12월 30일의 1억 3,789만원이었다. 최근 50일 최저가 대비 5.6%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현재가는 403만 4,000원으로 10만 9,000원(2.63%)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50일간 최고가(1월 6일, 541만 3,000원)와 최저가(2월 11일, 397만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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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시장에서도 각 코인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도지코인은 397.5원으로 전일 대비 2.2원(0.55%) 내리며 소폭 조정을 받았고, 지난 50일 최저가였던 2월 9일(380.9원) 대비 4.4% 상승한 상태다. 반면 리플은 3,894원으로 전일 대비 157원(4.2%)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리플의 최근 50일 최저가는 3,057원(12월 30일)으로, 해당 저점 대비 27.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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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간 업비트 내에서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살펴보면 매직에덴(47.74%), 바운스토큰(36.37%), 웨이브(33.62%), 오브스(21.02%), 빔(18.63%) 등이 두드러졌다. 특히 매직에덴의 경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스페이스아이디(17.78%), 수이(13.34%), 에이다(13.32%), 피스네트워크(12.5%), 세이프(11.78%)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거래량 기준으로 가장 활발히 거래된 코인은 엑스알피(XRP)로, 5,565억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하며 3,899원으로 4.34% 상승했다. 테더는 2,833억원 거래되며 1,508원으로 0.2% 하락했고, 오피셜트럼프는 2,784억원 거래되며 24,650원으로 22.03% 상승했다. 이 밖에 솔레이어(2,623억원, 1,259원, -15.56%), 비트코인(2,069억원, 1억 4,554만 1,000원, -1.56%) 등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빗썸에서도 테더(6,097억원 거래, 1,507원), 엑스알피(2,000억원 거래, 3,904원), 오피셜트럼프(914억원 거래, 24,670원), 비트코인(890억원 거래, 1억 4,564만 9,000원), 오닉스코인(550억원 거래, 35원) 등이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지코인은 398원으로 389억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했고, 비트코인 골드는 7,900원으로 351억원 거래되며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이어갔다.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주요 코인의 가격 변동과 거래량 감소 추세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격 조정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매크로 경제 환경과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