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3.42포인트(2.52%) 하락한 2,453.9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2,468.74포인트에서 출발해 빠른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중 3.17% 밀려 2,437.61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었다.
오후 3시 5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692억원, 기관은 3,73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 1,2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매수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매도 압력을 상쇄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52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부정적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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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12월 24일~1월 31일) 기관은 3,708억원 순매도, 외국인은 1조 3,279억원 순매도, 개인은 6,4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자별 매매 동향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글로벌 무역 긴장감이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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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주요 종목 중 SK하이닉스, 이수페타시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 카페24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는 336억원, 이수페타시스는 312억원, 두산에너빌리티는 252억원, 두산은 206억원, 카페24는 16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와 기아 등 주요 대형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순매도 대상에 포함되었다. 삼성전자는 4,048억원, 기아는 534억원 순매도되었으며, 네이버, 한화오션, 현대차, 카카오, 삼천당제약, LG전자, 삼성전자우, LG화학, KB금융, 알테오젠, 포스코홀딩스, 하나금융지주, 삼성SDI, 셀트리온, 우리금융지주, 크래프톤, 리가켐바이오, 에코프로비엠 등이 외국인 순매도 종목으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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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 역시 국내 증시에서 카카오, 네이버, 삼성생명 등을 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카카오는 281억원, 네이버는 152억원, 삼성생명은 136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삼양엔씨켐 등을 순매도하며 매도 물량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971억원, SK하이닉스는 422억원, 기아는 411억원, 삼양엔씨켐은 367억원 순매도되어 기관의 매도세가 뚜렷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이와 함께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현대차, 셀트리온, 에코프로비엠, 두산, LS, SKC, 한미반도체, 리가켐바이오, 테크윙, 한국가스공사, 알테오젠, HD현대일렉트릭 등이 순매도 목록에 포함되어 전반적인 시장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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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467.2원으로 14.5원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불안정성과 미국의 강경 무역 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음을 나타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EU)에도 조만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관세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었으며,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온건할 것이라는 예상이 어긋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기아,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은 관세 부과 우려에 따라 각각 -5.78%, -2.47%, -7.13%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캐나다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도 각각 -4.4%, -9.66% 급락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였다. 반면, 반도체주 중심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관세 충격과 외국인 매도 여파로 추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3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4.49포인트(3.36%) 하락한 703.80포인트로 마감되었다. 코스닥은 전장 718.26포인트에서 출발해 빠르게 낙폭을 확대하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0억원과 1,9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94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수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캐나다에 생산 공장을 둔 에코프로비엠은 9.16% 급락하였으며, 에코프로 역시 6.23% 내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리가켐바이오와 삼천당제약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각각 -8.14%, -7.17% 하락한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파마리서치는 부분적인 반등세를 보이며 각각 3.34%, 0.83% 상승한 모습을 기록하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상장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전체의 83.9%에 달하는 2,226개 종목으로 나타났으며, 당일 유가증권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11조 4,254억원, 코스닥 시장은 7조 3,42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 발표와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와 글로벌 무역 긴장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였으며,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은 미국과 주요 무역 대상국 간의 무역 긴장이 증대하면서 국내외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업종별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무역 정책 발표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었고, 이에 따른 증시 급락 및 환율 상승이 동반되는 등 단기적인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글로벌 경제와 무역 환경의 변화에 유의하며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