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금리 동결 결정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평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여파가 지속되며 주요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았고,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짙어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현지 시간 1월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6,039.29로 마감하며 0.4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0.51% 하락한 19,632.32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1% 내린 44,713.27을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 역시 0.24% 하락한 21,411.46으로 마감했다. 한편,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1% 상승한 16.5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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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의 초점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이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4.25~4.50%)에서 유지했으며, 이번 FOMC 성명문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문구를 변경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기존 성명문에서 사용되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대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며 조정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의미 있게 높은 상태"라며,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성명문이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3월 회의까지 나올 경제 지표들이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iSiC)와 관련된 리스크였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기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엔비디아(Nvidia)는 4.03% 급락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을 추가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5%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을 이어갔다.
테슬라도 2.2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이에 맞서기 위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조정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0.46% 상승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1.09%)와 아마존(-0.45%)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는 1.7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AI와 양자컴퓨팅 기술이 주목받으며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아이온큐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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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1월 28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의 보관금액 총액은 123조 3,263억 원으로 집계되며, 이전 집계일 대비 2조 9,140억 원 증가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테슬라(보관액 34조 1,938억 원)이며, 엔비디아(16조 4,018억 원), 애플(6조 7,152억 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8,505억 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4조 2,937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아이온큐의 보관금액도 3조 6,555억 원으로 집계되며,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종별로는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0.26%), 에너지(0.18%), 통신서비스(0.31%), 유틸리티(0.19%) 등 4개 업종이 상승했지만, 임의소비재(-0.5%), 금융(-0.03%), 헬스케어(-0.57%), 산업재(-0.38%), 소재(-0.2%), 부동산(-1.19%), 기술(-1.09%) 등 7개 업종은 하락했다.
이번 증시는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연준의 기조와 AI 관련 리스크,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려 조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하며, 향후 금리 정책과 글로벌 기술산업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