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도지코인(Dogecoin)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서류를 제출했다. 이는 공모 펀드를 발행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첫 단계로, 도지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서류 제출은 단순히 비트와이즈만의 행보가 아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달 초 Rex Shares와 Osprey Funds를 포함한 다른 투자운용사들 또한 도지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ETF를 출시하기 위해 SEC에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비트와이즈의 신청은 다른 운용사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 비트와이즈는 '33법(33 Act)'에 따라 서류를 제출한 반면, Rex와 Osprey는 '40법(40 Act)'에 따라 서류를 제출했다.
'33법'은 주로 틈새 시장이나 상품 기반 ETF에 사용되는 법적 틀로, 보다 유연한 규정을 제공한다. 반면, '40법'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엄격한 규정을 포함하고 있어, 레버리지 사용 제한, 공매도 금지, 엄격한 수탁 책임 및 거버넌스 요건을 요구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상장지수펀드(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에 따르면, 비트와이즈의 접근 방식은 기존 투자자 보호 규정을 따르기보다는 상품 기반 ETF로의 유연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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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는 S-1 서류 제출이 ETF 출시에 있어 중요한 첫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19b-4 문서 제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9b-4 문서는 ETF 상장을 원하는 거래소가 SEC의 규정 변경 승인을 요청하는 과정으로, SEC에 명확한 승인 또는 거부 결정을 내릴 기한을 설정하게 된다. 따라서 S-1 서류 제출은 출발점에 불과하며,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과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도지코인과 같은 밈코인 기반 ETF가 등장한다는 점은 암호화폐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다. 코인데스크는 그레이 겐슬러(Gray Gensler) 전 SEC 위원장 재임 당시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조차 승인받기 어려웠던 상황과 대조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밈코인 ETF를 현실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지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입장을 밝혀 왔으며, 그의 이름을 딴 밈코인인 'TRUMP'와 'MELANIA'의 출시로 인해 밈코인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킨 바 있다.
비트와이즈는 도지코인 ETF 외에도 XRP 기반 ETF를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한 상태로, 암호화폐 시장 내 투자 상품의 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기반 자산 관리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며, 향후 SEC의 결정과 시장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