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위협? 리플 CTO "당장 문제될 것 없다"

유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양자 컴퓨터가 암호화폐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졌다. 특히 비트코인이 양자 저항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미국 정부가 이를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고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또한, 비트코인이나 리플(XRP)이 향후 양자 저항성을 갖출 수 있을지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양자 컴퓨터의 위협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현재 양자 저항성을 갖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긴급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강조했다. 슈워츠는 양자 컴퓨터를 핵융합 기술에 비유하며, "늘 몇 년 안에 실현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도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전문가들은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가 약 8년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해왔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원장(XRPL)과 같은 암호화폐 시스템이 언젠가는 양자 저항성을 확보해야 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양자 저항성 암호화 기법들은 블록체인 시스템에 적용하기에 효율성이 낮고 구현이 어려우며,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대규모 적용을 고려하기보다는, 보다 효과적인 양자 저항성 알고리즘이 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상태에서도 특정 계정이나 UTXO를 양자 저항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이는 복잡하고 대규모로 적용하기엔 비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공개 키를 공개하지 않고 해시 값에만 연결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전체에 적용하기에는 비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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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양자 컴퓨터 기술이 단순한 과장이라는 것은 아니다. 슈워츠는 양자 컴퓨팅 기술이 실제로 존재하며 발전하고 있지만,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하거나 보안성을 저하시킬 정도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SHA-256, SHA-512, RIPEMD-160, SECp256k1, Ed25519 등의 암호화 표준이 당분간은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양자 컴퓨팅 관련 논의가 다시 활발해진 이유는 구글이 공개한 양자 프로세서 'Willow'와 같은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칩은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계산을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성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양자 컴퓨터가 암호화폐 지갑의 보안 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유투데이는 현재로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으로 아직 암호화폐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준의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지 않았으며, 암호화폐 업계 역시 이러한 위협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연구와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워츠 역시 양자 저항성 기술이 필요할 시점이 오면 업계가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이나 XRP의 보안성을 즉각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업계가 양자 컴퓨팅의 발전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보안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호화폐 생태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응할 필요가 있으며,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