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7~31일, 이하 미 동부시간)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있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며 정책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다보스포럼(WEF)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러한 정치적 요구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4.25~4.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나스닥을 포함한 주요 지수에 미칠 영향을 두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예상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도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12월 내구재 주문과 1월 CB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며, 30일에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31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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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외에도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 따라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기업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29일에는 테슬라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공개하며, 30일에는 애플과 인텔, 비자, UPS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실적은 전기차 및 인공지능(AI)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는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역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싶지 않다"며 완화된 입장을 밝혔지만, 무역 정책의 변동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내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P500 지수는 지난주 1.74%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23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 연준의 발표 내용과 기업 실적에 따라 상승세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 리서치의 스콧 크로넛 분석가는 "현재 증시 상승세의 주요 변수는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라며 "기업들이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문제를 언급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3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ECB의 금리 정책이 달러 강세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국내 투자자들도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27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1,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의 투자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종목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연준의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 발표가 서학개미들의 투자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연준의 정책 방향성과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FOMC 회의 이후의 시장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금리 동결 여부뿐만 아니라 연준의 향후 스탠스 변화 가능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월 27일
12월 신규주택 판매
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 1월 28일
12월 내구재 주문
11월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월 CB 소비자 신뢰지수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록
– 1월 29일
연준 금리 결정, 기자회견
12월 상품 무역수지(속보)
– 1월 30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속보)
ECB 금리 결정, 기자회견
– 1월 31일
12월 PCE 물가지수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연설
1월 시카고 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