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나스닥 강세 속 테슬라·엔비디아·아이온큐 하락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와 유가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이에 따라 S&P 500 지수는 0.53% 상승한 6,118.7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22% 오른 20,053.68을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고, 다우존스 지수는 0.93% 상승한 44,565.26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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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지수도 0.22% 상승하며 21,900.93을 기록했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5.02로 0.53% 하락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313.16으로 0.41% 올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6.5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22일 기준 총 129조 3,372억 원으로, 이전 집계일 대비 7,813억 원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35조 5,129억 원으로 8,112억 원 감소했으며, 주가는 412.38달러로 0.66%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보관금액이 18조 7,553억 원으로 7,850억 원 증가했으며, 주가는 147.22달러로 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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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등 주요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은 0.08% 하락한 223.66달러를 기록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446.71달러로 0.11% 상승했다. 또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88.34달러로 0.62% 상승했다. 반면,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보관금액은 3조 9,604억 원으로 3,060억 원 감소했고, 주가는 41.35달러로 1.64%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다보스포럼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연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8.2%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 24.6%에서 상승한 수치다.

한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이 발표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일부 반도체 종목들이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7.43% 하락했고,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각각 2%대의 낙폭을 보였다.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의 OPEC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유가 인하 요청이었다. 국제 유가는 이에 따라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고, 단기 국채금리도 하락하며 기술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의료·건강 업종이 1% 이상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성장주 전반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메타 플랫폼은 2.08% 상승한 636.45달러로 강세를 보였으며, 넷플릭스 역시 3% 이상 오르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7% 급락했다. 반면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자사주 매입 계획과 배당 확대 발표에 힘입어 6% 이상 상승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1월 11일 기준 주간 연속 청구 건수는 189만 9,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4만 6,000명 증가했으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매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틱톡은 매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규제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관련 종목에 미칠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이 트럼프의 경제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금리와 유가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이 연준과 OPEC의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