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의 연구 부사장 피에르 로차드는 리플(Ripple)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SBR) 계획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플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우선시하면서 비트코인 기반 비축 전략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로차드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리플이 SBR 추진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리플이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전략적 채택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차드는 "SBR의 가장 큰 장애물은 연준도, 재무부도, 은행도, 엘리자베스 워런도 아니다. 바로 리플과 XRP다"라고 언급하며 리플의 반대를 강하게 지적했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리플의 반대는 CBDC 도입을 우선시하는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리플은 2023년 5월 CBDC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을 출범하며 정부 및 중앙은행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은 미국 CBDC 도입을 지지하는 정치적 입장을 보였으며, 당시 부통령이었던 카멀라 해리스의 지지를 기대했다. 라센은 해리스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1,100만 달러 이상을 정치 활동 위원회(PAC)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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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리플의 계획에 변수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인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CBDC를 '정부의 폭정 도구'라고 규정하며, 미국 내 CBDC 도입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CBDC 발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로차드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리플이 비트코인을 배제하고 CBDC 확산을 도모하려는 계획에 직접적인 제동이 걸렸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로차드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갈링하우스는 "미국 기업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현 정부의 핵심 기조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리플의 노력은 오히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전략적 비축 계획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리플이 양당을 아우르는 친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비트코인을 배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차드는 이러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는 오직 비트코인만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여러 암호화폐를 포함하려는 시도는 SBR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며,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가 포함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다.
보도에 따르면, XRP의 입지 강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반대 기조 속에서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BR 추진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리플의 영향력이 비트코인 중심 전략에 미칠 파장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