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트럼프(TRUMP) 및 멜라니아(MELANIA) 밈코인의 시가총액이 지난 24시간 동안 56% 급락하며 109억 달러로 축소됐다. 초기에는 밈코인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17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빠른 자금 유출로 인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번 하락은 기존 인기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 시바이누(Shiba Inu), 페페(PEPE), 팝캣(POPCAT) 등의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밈코인이 토요일 초기에 출시되면서 기존 밈코인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POPCAT은 출시 이후 42%의 시가총액 감소를 보였으며, 시바이누와 도지코인은 각각 15% 하락했다. PEPE 역시 22% 하락하며 시장 전체에서 약 13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IF, BONK 등 다른 수백 개의 밈코인들도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기존 밈코인 보유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으면서 발생한 자금 재배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코인들이 본질적인 가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유명 유튜버이자 암호화폐 사기 조사자인 커피질라는 자신의 영상에서 "이 코인들은 단기적인 사기 행위와 다름없으며, 4년 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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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인의 변동성은 멜라니아 코인이 출시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트럼프 코인은 출시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멜라니아 코인의 등장 이후 58% 하락하며, 밈코인 시장의 변덕스러운 특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두 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은 110억 달러 수준으로, 불과 하루 만에 63억 달러가 사라졌다.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상 유동성의 한계로 인해 실제 시장 가치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의 시가총액은 유통량과 가격을 곱한 값으로 계산되지만, 실제로 모든 물량이 동시에 시장에서 유통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매 투자자들이 밈코인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TRUMP 코인에 뛰어들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 신규 진입자의 30%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밈코인 출시와 관련해 규제 리스크 역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루언서 헤일리 웰치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HAWK 밈코인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이후 변호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 역시 향후 규제 기관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특히 트럼프 코인의 정치적 성격으로 인해 규제당국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밈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트럼프 패밀리의 다른 이름을 사용한 모방 코인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바론(BARRON)'과 '이방카(IVANKA)'라는 이름을 내건 여러 코인들이 출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모방 코인은 출시 몇 시간 만에 95% 이상의 가치 하락을 경험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반면, 시장의 하락세를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 트레이더는 TRUMP 코인의 가격이 67달러일 때 공매도 포지션을 설정했으며, 55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270만 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TRUMP 코인은 4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이 투자자는 상당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의 등장 이후 밈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코인데스크는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인 유행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는 본질적인 가치를 갖춘 프로젝트가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