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RP(엑스알피, 리플) ©
리플(Ripple)이 암호화폐 XRP의 역할을 점차 축소하고 RLUSD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TheCryptoBasic)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가 엘레나 쇼엔(Elena Schoen)은 최근 리플의 공식 웹사이트를 근거로 들며 \”리플이 XRP의 역할을 거래 수수료 지불용으로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리플이 RLUSD를 활용해 유동성 공급, 국경 간 거래, 기관 결제 및 다중 법정화폐 연동 등 주요 기능을 대체하고 있으며, 결국 XRP는 '거래 수수료용 토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실제 RLUSD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주요 거래소인 제미니(Gemini)에 상장되며 인지도가 높아졌고,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12위에 올랐다.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3억 1,6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24시간 거래량은 약 5,9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알렉스 비슬리(Alex Beesley)는 \”RLUSD는 리플이 추진하는 지역별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첫 번째 사례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XRP가 각 지역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공통 브릿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반박했다. 데니스 피위(Dennis Piwi) 역시 \”XRP는 토큰화된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서 안정적이고 마찰 없는 자산 교환을 뒷받침하는 '조용한 백본'\”이라고 강조했다.
리플 임원진들도 XRP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리플 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RL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XRP는 특유의 자동 브릿지 기능, 경로 탐색 등의 고유한 유동성 지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RLUSD가 XRP를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리플의 모니카 롱(Monica Long) 사장과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 역시 \”리플의 이중 토큰 전략은 의도적이며, RLUSD와 XRP는 뚜렷하게 구분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