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비트코인(Bitcoin, BTC)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9만 달러대 초반까지 조정받았다. 4월 28일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만 4,000달러 선을 회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동안 8%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상승장에서 약 10% 올라 9만 4,000달러까지 회복하면서 미국 대선 직후 상승세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금과 비슷한 '디지털 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9만 5,000달러 보다 높은 가격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경제 불확실성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Russell 2000)은 중국의 일부 미국산 반도체 제품 관세 인하 소식의 여파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 이후 다시 약세로 전환됐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에 무역협상의 책임을 돌리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 확실히 디커플링하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전략적 투자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3월 중순 이후 42억 8,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가격을 지지해왔으나, 이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ereum, ETH)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주 32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에 주목했다.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Shares Bitcoin Trust ETF, IBIT)에는 1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올해 유입 금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 21Shares Bitcoin ETF, ARKB)와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idelity Wise Origin Bitcoin Fund, FBTC)에도 각각 6억 2,000만 달러, 5억 7,4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전망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최근 행사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45년까지 1,3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을 내놨다. 그는 \”IBIT ETF는 향후 10년 내 세계 최대 규모 ETF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세일러의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전했다. 현재 6,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 S&P 500 ETF(Vanguard S&P 500 ETF, VOO)와 비교할 때 IBIT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ETF 전문업체 ETF스토어(The ETF Store)의 네이트 게라치(Nate Geraci)는 \”IBIT가 세계 최대 ETF가 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