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RP ETF/출처: Hashdex X
브라질이 세계 최초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XRPH11’을 공식 출시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이정표를 세웠다. 해당 ETF는 브라질 증권거래소 B3에서 거래되며, 자산의 95% 이상을 XRP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4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번 ETF는 자산운용사 해시덱스(Hashdex)가 발행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해시덱스는 과거 미국 내 다양한 암호화폐 ETF 출시를 추진했지만, 규제 지연으로 브라질 시장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 XRPH11은 2월 승인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상장됐다.
XRPH11은 비트코인(BITH11), 이더리움(ETHE11), 솔라나(SOLH11) ETF와 같은 해시덱스의 단일 자산 중심 상품군에 속한다. 해시덱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미르 케르바지(Samir Kerbage)는 “기관 투자자들이 B3에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아직 XRPH11의 첫 거래일에 대한 구체적인 거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ETF는 공식적으로 활성화된 상태다. 지난해 브라질은 세계 최초의 솔라나 ETF를 승인했으나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며, XRP ETF 역시 유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XRP ETF 승인 대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태도는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나, 신청자들은 여전히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브라질의 규제 속도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XRP ETF 승인이 이뤄질 확률은 74%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의 사례는 미국 시장 내 알트코인 ETF 승인 흐름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