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에도 먹구름…트럼프 발언, 시장 불안감 유발

비트코인 상승에도 먹구름…트럼프 발언, 시장 불안감 유발

▲ 비트코인(BTC)

최근 비트코인(Bitcoin, BTC)이 9만 3,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3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불확실한 발언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완화 조치 없이 일관성 없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솔라즈(Chris Solarz) 아미티스 캐피털(Amitis Capital) CIO는 “트럼프의 관세가 이미 세계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고, 투자자 신뢰를 흔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되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 인사이트 그룹(Crypto Insight Group)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헤지펀드 전망 보고서(Hedge Fund Outlook 2Q25)’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은 기대보다 둔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순유입은 지속되지만, 자산운용사들이 리스크 예산을 재조정하면서 올해 초 예상했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반에크(VanEck) 디지털 자산 투자자문 책임자 라우라 비디엘라 델 블랑코(Laura Vidiella del Blanco)의 견해를 인용, “6월까지 규제 명확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과도했다”라며, “2025년 초의 여러 예상 밖 변수들이 자금 배분 시기와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고서 설문에 참여한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응답자의 52%는 향후 12개월간 정책에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고, 10% 미만은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나머지 40%는 정책이 예상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의 지정학적 정책이 기관투자가의 암호화폐 수용 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는 수용이 지연될 것이라 본 반면, 34%는 오히려 가속화될 것이라 답했다. 30%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 해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미 증시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나스닥지수는 2.8% 상승하며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다우지수는 약 650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