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EVM, RISC-V로 대체하자"…ZK 증명 속도 최대 100배 향상 기대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EVM, RISC-V로 대체하자"…ZK 증명 속도 최대 100배 향상 기대

▲ 이더리움(ETH)     ©

4월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의 실행 환경인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을 RISC-V 기반 구조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해당 제안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ZK-EVM의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구조 개편을 목표로 한다.

보도에 따르면, 부테린은 4월 20일 이더리움 매지션스(Ethereum Magicians) 포럼을 통해 해당 제안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솔리디티(Solidity)로 작성된 스마트 계약이 여러 변환 과정을 거쳐야 ZK 증명과 호환되는 구조가 비효율적이라며, RISC-V로 바로 컴파일되도록 해 증명 생성 속도를 최대 100배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SC-V는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 구조로, ZK 프로빙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뛰어나며, 상태 업데이트, 블록 실행, 데이터 역직렬화 과정에서 필요한 프로버 사이클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부테린은 “실행 레이어에서도 ‘빔 체인(beam chain)’에 상응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러한 변화가 사용자 경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기존 스마트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며 새로운 RISC-V 기반 계약과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구현 방식으로는 EVM과 RISC-V 병행 운영, 레거시 지원용 인터프리터 도입, 혹은 프로토콜 수준 통합 등이 제안되고 있다.

부테린은 RISC-V를 이미 채택한 블록체인인 너보스(Nervos)를 사례로 들었으며, 향후에는 더 빠르고 증명 친화적인 해시 함수 전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닌, 이더리움의 장기적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트랜잭션 수수료가 0.16달러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Layer 1 활동이 둔화된 상태다. 또한 솔라나(Solana), 수이(Sui) 등 고성능 체인과의 경쟁이 심화되며 구조적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5월 7일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외에도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