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비트코인 보안 깨뜨릴 수 있을까?…1 BTC 걸린 글로벌 실험 시작

양자컴퓨터, 비트코인 보안 깨뜨릴 수 있을까?…1 BTC 걸린 글로벌 실험 시작

▲ 양자컴퓨터, 비트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4월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연구기관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이 1비트코인을 걸고 ECC 암호체계를 깨는 글로벌 챌린지 'Q-Day Prize'를 개시했다. 참가자는 양자컴퓨터에서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활용해 비트코인 지갑 키의 일부라도 해독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도전은 2025년 4월 16일부터 2026년 4월 5일까지 진행되며, 비트코인의 암호 알고리즘인 타원곡선디지털서명(ECDSA)의 실질적 취약 가능성을 시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실제 ECC 키가 해킹된 전례는 없지만, 이론을 넘은 실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여자는 순수 양자 하드웨어만 사용해야 하며, 고전 컴퓨팅 병용은 금지된다.

크립토포테이토는 현재 약 1,00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 주소가 공개 키를 노출하고 있어, 약 620만 BTC(약 5,000억 달러 상당)가 향후 양자공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현실적 우려를 실험으로 입증하려는 시도가 바로 이번 도전이다.

최근 양자컴퓨팅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구글의 ‘윌로우(Willow)’ 칩은 초전도 기반 연산에서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세틸리언 년이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만에 수행했다. IBM,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PsiQuantum 등도 양자 하드웨어와 알고리즘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siQuantum은 2025년 초 7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양자 포토닉 칩과 쇼어 알고리즘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자 위협은 아직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양자 리스크를 이론이 아닌 실험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양자 공격에 취약한 일부 암호 알고리즘을 향후 5년 내 폐지하겠다고 밝혔고, 크립토퀀트와 업계 전문가들도 민감한 채굴 키, 개인키 노출 리스크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