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을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40억 달러(약 20조 4천330억 원)를 넘어섰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밈 코인을 출시하면서 트럼프 일가의 코인 사업이 본격화됐다.
1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1시(미 동부시간)부터 거래된 트럼프 코인(Official Trump, $TRUMP)은 한때 개당 73.43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47억 달러(21조 4천576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오후 6시 30분에는 40.11달러로 떨어졌으며, 이 시점 기준 시총은 약 82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이다. 가상화폐 전체 시장에서 트럼프 코인의 시총 순위는 전날 20위권 안에 들었으나 현재 27위로 내려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라며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Official Trump Meme)이 여기 있다"고 발표했다. 밈 코인은 실질적인 효용보다는 패러디나 농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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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공식 멜라니아 밈(Official Melania Meme)이 출시됐다. 여러분은 '$MELANIA'를 지금 살 수 있다"며 해당 코인의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게시했다. 멜라니아 코인은 출시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개당 가격이 빠르게 8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멜라니아 코인의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트럼프 코인의 가격이 40% 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 넘게 하락한 10만 1천 달러대에 거래됐으며, 대부분의 주요 가상화폐도 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가족의 코인 사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인 업계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은 엑스를 통해 "가상화폐가 가족 사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코인 가격 급등을 보도하며 "트럼프 가족의 새로운 코인 사업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현상이 됐지만, 날로 거세지는 비판과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사업이 향후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