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그의 퇴진에 따른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리플의 최고 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겐슬러의 퇴임을 비꼬는 발언을 하며, SEC의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이 새 리더십 아래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XRP의 가격이 3.27달러까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게리 겐슬러 퇴임 이후 그의 존재가 잊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리플과 SEC 간의 법적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XRP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SEC의 주장에 맞서 리플이 법원에서 일부 승리를 거둔 이후에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SEC는 2023년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며 XRP의 모든 거래가 하위 테스트(Howey Test)에 따라 투자 계약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의 SEC 위원장 재임 기간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강력한 규제 집행으로 특징지어졌다. 그는 리플을 포함해 코인베이스와 유니스왑 같은 주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해 8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하며 규제 강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규제가 SEC 전체 활동의 일부에 불과했다는 겐슬러의 주장과 달리, 그의 접근 방식은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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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의 가격은 금요일 3.27달러까지 상승하며 7일간 약 39.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간 차트에서는 강력한 상승세를 암시하는 '강세 깃발' 패턴이 형성돼 단기적으로 1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은 SEC와 리플 간의 법적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제이피모건(JPMorgan) 분석에 따르면, XRP 기반 ETF가 SEC의 승인을 받을 경우 초기 몇 달간 3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시장 초기 단계에서 각각 6%와 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사례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다. 제이피모건은 XRP와 솔라나(Solana) 기반 ETF가 시장 유동성과 채택률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인게이프는 XRP의 최근 상승세가 기술적 요인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기인한다고 보도했다. '강세 깃발' 패턴과 함께 개방 이자(Open Interest)가 75억 1천만 달러에 도달하며 거래량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대규모 투자자들의 매집이 강화되며 XRP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가 10달러 이상의 가격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법적 분쟁과 SEC의 태도 변화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XRP와 리플을 둘러싼 시장 환경은 SEC의 리더십 변화와 ETF 승인 가능성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전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XRP는 현재 시가총액 1,881억 6천만 달러와 24시간 거래량 138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암호화폐 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XRP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