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무장관 지명자인 스콧 베센트는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도입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베센트는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개발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디지털 통화는 투자 대안이 부족한 국가들에 적합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청문회에서 “미국은 이미 달러를 통해 다양한 안전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며 “디지털 통화는 외환 보유가 흔한 국가들, 예컨대 중국 위안을 보유하는 국가들에게 더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강력한 금융 시스템과 달러화 기반 자산이 디지털 통화 필요성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는 2020년대 초부터 디지털 달러 개념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암호화폐와 외국 디지털 통화, 특히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미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을 위협하는 요소로 부상하면서 이러한 논의가 가속화됐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디지털 자산 평가와 CBDC 가능성 검토를 지시하며 정책적, 기술적 연구를 촉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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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닛 옐런 전 재무장관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달러 연구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녀는 CBDC가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정책적 진전을 위한 기술적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며 암호화폐 지지 성향을 가진 인물을 경제 핵심직에 배치했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며 암호화폐를 지지해왔으며, 젊은 층과 소외 계층이 암호화폐를 통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자유를 상징하며, 암호화폐 경제는 이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의 가치와 연결 지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국가 정책 우선순위로 격상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명령에는 연방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책은 미국이 암호화폐 경제를 주도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의 발언은 미국 내 디지털 금융 정책의 방향성을 크게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달러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 달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취임할 경우,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은 보다 자유시장 중심적으로 변화하며, 디지털 달러 프로젝트보다는 암호화폐 채택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경쟁력을 놓고 벌어지는 디지털 금융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어떠한 전략적 선택을 할지에 대한 논의의 초석이 되고 있다. 베센트의 관점은 디지털 자산의 미래와 금융 시장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