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8일 만에 10만 달러를 다시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리플(XRP) 또한 사상 처음으로 3달러 선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 13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64% 상승한 10만 281달러(약 1억 4,605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7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회복한 것으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발표 이후 9만 5천 달러를 회복했다. 이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투자 심리가 안정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CPI 근원 지수는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CNBC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고용 시장이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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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3달러 선을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오전 한때 3.2달러까지 상승한 리플은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쳤으나 3.12달러에 거래되며 여전히 강한 흐름을 유지했다. 리플이 3달러를 돌파한 배경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진행 중인 소송에서 리플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한편,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리플의 시세는 4,591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50일 최저가였던 2,147원 대비 113.8% 상승한 상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5개월간 이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중단되면서 투자 심리에 안정감을 주었고, 이에 따라 주요 가상화폐의 상승세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비트코인은 9만 9,781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3,379.83달러로 4.6% 상승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와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