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만의 해제가 가져온 혼란 속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5조 6,504억 원에 이르러 전일 대비 47.3% 급증했다. 이러한 거래대금 증가는 계엄 발표 직후 시장의 매도 물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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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억 3,435만 원으로 0.61%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 50일간 최저가인 9,060만 원에서 48.3% 상승하며 장기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개입 없이 작동하며,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된 희소성 덕분에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작업 증명(Proof of Work) 방식으로 보안성을 확보하며, 네트워크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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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506만 원으로 0.49% 하락했으며, 도지코인은 577.4원으로 2.42% 떨어졌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달리 무제한 발행 구조를 지니며 커뮤니티 기반의 독특한 코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의 변동성 속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지코인의 시세는 외부 요인, 특히 유명 인사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여준다.
리플(XRP)은 3,680원으로 3.23%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내 거래소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플은 국제 송금용 암호화폐로 설계되었으며, 평균 2초 만에 결제가 완료되는 빠른 처리 속도가 강점이다. 최근 몇 년간 법적 문제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폭락장에서도 리플은 가장 활발히 거래된 코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의 손실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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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중 헤데라(HBAR)는 466원으로 7% 상승하며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헤데라는 블록체인 기술 대신 해시그래프(Hashgraph)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높은 처리 속도와 낮은 에너지 소비를 자랑한다. 최근 일주일 동안 139.46%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헤데라의 성과는 기술적 강점을 기반으로 한 시장 신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오타와 샌드박스도 각각 41.55%와 12.82%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이오타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의 결합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로, 탈중앙화된 데이터 교환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샌드박스는 메타버스와 결합된 암호화폐로,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코인의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1, 2위를 유지하며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비트코인은 2,687조 원, 이더리움은 615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이들 주요 코인 외에도 리플(211조 원), 테더(190조 원), 솔라나(158조 원) 등 주요 종목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시장 변동은 정치적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된다. 비상계엄 발표와 해제가 가져온 단기적인 혼란은 시장에 강력한 매도 압력을 가했으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심리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종목의 상승은 변동성 속에서도 기술적 강점을 보유한 암호화폐들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시장이 여전히 외부 요인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기술적 혁신과 외부 요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