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최근 계엄령이 한국 경제에 미친 여파와 그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하며, 조기 종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밤 여의도에서 헬기 소리를 들으며 느꼈던 당혹감을 전한 그는, "이러한 사태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충격을 넘어 장기적인 불안정으로 이어질 뻔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계엄 선포 직후 외환시장이 가장 먼저 요동쳤다고 지적했다. 계엄 발표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환율은 1450원까지 급등하며 국가 경제의 저지선을 위협했다. 그는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는 순간 프로그램 매매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매도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러한 변동은 단순히 인간의 판단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이 1500원을 초과했다면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전체 금융 시스템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극심한 충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 29분 만에 국내 코인 시장은 무려 33.4% 폭락했다. 이는 글로벌 코인 시장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내 시장의 특성과 거래소의 과부하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거래소 접속 불능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문과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거래소 점검이 군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이 돌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주식시장 역시 계엄 종료 후 조기 안정화에 성공했지만, 박 교수는 만약 계엄이 지속됐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증시가 2000선 아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고, 외환시장에서는 1500원을 넘어선 환율이 정착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외국 자금의 대규모 이탈과 국내 경제의 장기적 침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조기 종료된 계엄령 덕분에 한국 경제는 큰 위기를 모면했다. 박 교수는 증시 개장 전에 발표된 10조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이 시장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개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계엄 상황이 더 길어졌다면 이러한 조치로도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경제적 파국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거버넌스 체계를 신뢰하며, 계엄 해제 발표 이후 빠르게 시장이 안정된 점에 주목했다. "외신도 한국의 계엄 사태에 당혹감을 표하면서도, 해제 이후 빠른 안정화를 보며 한국 경제와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며, 이는 그동안 한국이 쌓아온 경제적 안정성과 국제적 신뢰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이번 계엄 사태는 단기적인 시장 충격을 넘어서, 한국 경제의 체질적 강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외부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통해 더욱 강력한 경제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