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외 금시세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시사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2월 13일 11시 기준으로 국내 금 1돈의 시세는 466,98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3,863원(0.8%) 하락한 수치다. 12월 12일에는 470,850원이었던 금값이 하루 만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1주일 평균 시세와 비교하면 평균 대비 4,152원(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평균 시세와 비교했을 때는 평균 대비 14,774원(3.3%) 상승하며 중기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금시세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1돈의 국제시세는 살 때 323.83달러(464,507원), 팔 때 324.14달러(464,946원)로 전일 대비 0.30달러(432원) 상승했다. 이와 같은 소폭 상승은 미국 경제 지표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국제 금값의 민감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특히, 환율이 1,434원으로 전일 대비 2.6원 상승하며 국제 금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시세 변동성도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보면, 1년 동안 금값의 최고가는 487,688원으로 현재 시세 대비 20,700원(4.2%) 낮다. 반면, 같은 기간 최저가는 314,925원으로 현재 가격은 최저가 대비 무려 152,063원(48.3%) 상승하며 안정적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자산으로 더욱 주목하게 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12월 12일 한국거래소에서의 금 거래대금은 약 210억 원으로, 금 시장의 유동성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국내 금값 하락과 달리 국제 금값이 소폭 상승한 점은 국내외 경제 요인이 금값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의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은 한국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동시에 이는 금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금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 수급 상황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안과 글로벌 경제 여건의 복합적 작용으로 설명된다. 특히,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금 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의 장기적 상승세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안정적인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 금값의 움직임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탄핵 정국의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 투자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