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10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만 달러 돌파 후 불과 열흘 만에 이룬 기록으로,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강세와 규제 완화 기대감이 결합해 만들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5일 오후 6시44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8시44분) 현재 10만4764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 대비 3.51%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지난달 12일 9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0만 달러를 넘어섰던 이달 4일 이후 이어진 흐름이다. 다만,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인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반복됐으나,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되찾으며 고점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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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는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가시화되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 4월에 있었던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시장 수요를 더욱 자극하며 상승세를 견인한 요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암호화폐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하며 친 암호화폐 성향을 내비쳤다. 이후 그의 행보는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 전 위원은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인물로, 규제 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출신 스콧 베센트, 상무장관에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CEO 하워드 러트닉을 임명했다. 이들의 경제적 경력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6일 기준 1억4965만 원으로, 전일 대비 41만 원(0.27%) 상승했다. 지난 50일 동안 최저가였던 11월 4일 9429만 원에 비하면 약 58.7%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암호화폐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더리움은 같은 날 567만 원으로 전일 대비 0.34% 상승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50일 동안 최저가였던 11월 4일 333만5000원 대비 약 70% 상승하며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리플은 최근 50일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플 시세는 12월 16일 기준 3514원으로, 전일 대비 0.60% 상승했다. 50일 전 최저가였던 700원에 비하면 무려 40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도지코인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최저가 대비 175%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력함을 나타내지만, 시장 내 차익 실현 욕구와 규제 변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변동성도 여전히 큰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규제 리스크를 완화할 구체적인 정책적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의 친 암호화폐 정책이 단기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나, 과도한 낙관론이 시장의 과열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고점에 도달한 현 상황에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