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뉴스 "트럼프 관세 정책, 비트코인 친화적 행보와 모순되나"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이 그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지와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는 중국산 모든 상품에 대해 60%에서 최대 100%까지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러한 조치가 미국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이 같은 관세 정책은 트럼프가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이전 약속과 모순된다고 평가받는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자신을 "크립토 대통령"으로 칭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표명해왔다. 그는 당선 직후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 정책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며 친암호화폐 행보를 강조했다.

크립토뉴스 "트럼프 관세 정책, 비트코인 친화적 행보와 모순되나"

그러나 크립토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 장비의 핵심 부품인 ASIC 칩의 최대 생산국으로, 미국은 여전히 이러한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최대 채굴 장비 제조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은 전 세계 ASIC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앤트마이너(Antminer) 제품군은 글로벌 채굴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미국 채굴업자들이 첨단 장비를 수입하는 데 있어 상당한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관세 인상은 미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업계 전문가 필립 로드는 "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 채굴 업계의 운영 및 장비 업그레이드 비용이 급등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신규 진입자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기존 대형 채굴업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채굴 산업 내 경쟁을 축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친암호화폐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치며 모순적인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연방 차원의 포괄적 규제 틀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친암호화폐 인사들을 정부 주요 직책에 임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직에 암호화폐 친화적 인물로 알려진 폴 앳킨스를 지명했으며, 새로운 AI 및 크립토 차르(Czar)로 데이비드 삭스를 임명할 것을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비용 상승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을 자립적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드는 "관세 인상이 미국 내 채굴 장비 제조를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국내 채굴업계의 독립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가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채굴업계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 같은 암호화폐 채굴 강국과의 '해시레이트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비용 증가와 같은 즉각적 압박은 불가피하겠지만, 동시에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구조 변화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메인은 최근 미국 내 생산 라인을 확대하며 북미 고객에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고려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채굴업계는 아직 2백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채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잭 도시의 블록(Block) 같은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채굴업계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