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게이프(Coingape)는 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과 크라켄(Kraken)이 2025년 1월 20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위해 600만 달러(약 79억 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리플은 자사의 네이티브 토큰인 리플(XRP)으로 5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크라켄은 1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취임식을 준비하는 트럼프-밴스 위원회가 기록적인 2억 달러(약 2,640억 원)를 모금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리플의 이번 기부는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리플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라켄 역시 암호화폐 산업과 규제 당국 간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번 지원을 통해 정책적 진전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폴 앳킨스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로, 산업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가 최초의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 정책 조정관’으로 임명되어 규제와 산업 간의 조율 역할을 맡게 됐다. 색스는 취임 후 즉시 ‘작전 목조르기 2.0(Operation Choke Point 2.0)’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코인베이스(Coinbase)의 FDIC 관련 문제를 포함한 여러 산업적 불만 사항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게이프는 또한 이번 취임식 기금이 단순히 암호화폐 산업의 참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로빈후드의 블라드 테네프 등 빅테크 리더들 역시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약정하며 전례 없는 금액을 모금하는 데 동참했다. 이러한 거대 기술 기업들의 참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정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특히 크라켄의 공동 CEO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이번 취임식은 혁신적인 기술을 수용하고 암호화폐 분야를 포용하는 대통령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여 오랜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코인게이프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리플은 SEC와의 법적 공방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항소법원은 리플 사건의 주요 일정을 공개하며, 2025년 3월 6일 개막 서면 제출, 4월 7일 답변 서면 제출 등 중요한 기일을 설정했다. 이는 리플이 SEC와의 오랜 법적 분쟁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코인게이프는 리플과 크라켄의 이번 기부가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