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게이프 "트럼프의 "미국산 비트코인" 약속, 현실적 도전 직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산 비트코인" 생산 약속이 여러 가지 구조적, 국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암호화폐 채굴업계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 약속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비판과 함께, 글로벌 채굴 환경의 현실적 제약 속에서 복잡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현재 약 95%의 비트코인이 이미 채굴되었으며, 남은 비트코인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내에서 독점적으로 비트코인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분산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특정 국가나 단일 주체가 이를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코인게이프 "트럼프의 "미국산 비트코인" 약속, 현실적 도전 직면"

게다가, 미국의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채굴업체들은 전 세계 컴퓨팅 파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지역의 채굴업체들이 낮은 에너지 비용과 규제 완화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미국 채굴업체들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티오피아와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들은 값싼 수력 에너지를 활용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의 제조와 관련된 문제도 언급했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는 중국 기업, 특히 비트메인(Bitmain)에서 생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전쟁이나 관세 정책을 강화한다면, 필수 장비 수입 비용이 증가하며 미국 내 채굴업체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비트코인 생산을 미국으로 국한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채굴업체들은 트럼프의 약속을 환영하며 그의 정책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린스파크(CleanSpark Inc.)와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 Inc.)과 같은 미국 채굴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 지원을 확대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국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Inc.)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협력하여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채굴 농장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코인게이프는 트럼프의 "미국산 비트코인" 전략이 그의 경제 정책과 일치하지만, 비트코인 생산의 분산적 특성과 글로벌 경쟁의 현실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의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부조화를 이유로 국가 외환보유고에 비트코인을 포함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반대 입장을 보이며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일본 법인은 최근 95억 엔을 투자해 617 BTC를 추가 매입하며 보유량을 1,761.98 BTC로 늘렸다. 이는 비트코인을 자본 보호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의 의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코인게이프는 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이 미국 경제의 자립성과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제적 경제 환경과의 균형을 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채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