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주가가 나스닥 100지수 편입 발표 이후 급격히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2월 14일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주가는 약 30% 하락하며 300달러 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11월 21일 기록한 최고점 543달러에서 약 45%의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하락은 비트코인(BTC)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나타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의문을 낳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주요 재무 전략으로 채택한 대표적 기업으로,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 매입을 본격화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흐름은 강력한 상승 사이클의 정점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기술 분석 관점에서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 간의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부정적 발산' 현상이 포착되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반사성 이론(Theory of Reflexivity)'은 이와 같은 시장 동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소로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가격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그 자체로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주가는 상승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자금이 실질적인 성과를 증대시키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유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선순환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으며, 특정 시점에서는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경고했다.
코인데스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 급등이 바로 이러한 선순환에 기반을 둔 과열된 시장 현상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매입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의 전략은 투자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나, 점차 그가 내세운 '비트코인 수익률(Bitcoin Yield)'과 같은 자사 고유의 성과 지표는 1990년대 인터넷 거품 당시의 허상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2024년 들어 세일러의 비트코인 전략을 모방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일본의 호텔 운영사 메타플래닛(Metaplanet), 의료기기 업체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 그리고 여러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세일러의 비전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초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결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독점적 위치를 약화시키고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록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상당한 조정을 겪고 있으나,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400% 이상 상승한 상태다. 또한, 2020년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 이후 약 20배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 조정 국면이 단순한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코인데스크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해 소로스의 반사성 이론을 다시 한 번 인용하며, 가격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래에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큰 하락 가능성 또한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