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한 이지환 아이에셋 대표는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 증시가 기록한 부진한 성적표와 외국인의 투자 흐름을 분석하며, 내년도 증시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그는 올해 한국 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겼음을 지적하며, 향후 주목할 업종과 시장 흐름에 대해 제언했다.
이지환 대표는 “2024년은 코스피가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IMF와 금융위기 때조차 6개월 연속 하락은 흔치 않았던 만큼, 올해의 부진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들이 대폭 하락한 점을 강조하며 “삼성전자와 삼성SDI 같은 주요 대형주들이 30~50% 하락했고, 2차 전지 관련 종목은 70~80% 하락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선방했으나, 매수 규모가 예년에 비해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외국인들이 배당 수익을 노리지 않고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은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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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국인의 투자 위축 원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제도적 변화”를 꼽았다. 이 대표는 “외국계 증권사 내부에서 ‘한국 증시에 접근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 시장을 둘러싼 정책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미국 시장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증시 전망과 관련해 그는 AI 모멘텀과 경기 소비재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관련 반도체와 전력 기기 산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며, 경기 소비재는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 증시의 바닥 형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어 내년 상반기를 지나며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 감소와 항공업계의 부진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외화 차입 부담과 유가 상승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항공업계의 대형 참사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내년 한국 증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미국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와 외국인 투자 유입이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