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한 암호화폐 트레이더가 엘론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서 이름을 변경한 이후 18일 만에 1,983달러를 약 280만 달러로 증대시키는 놀라운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트레이더는 이더리움(ETH) 0.5개를 사용해 밈에서 영감을 받은 암호화폐 ‘케키우스(KEKIUS)’를 3,558만 개 매입한 후, 머스크의 이름 변경과 관련된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스팟 온 체인(Spot On Chain)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트레이더는 12월 14일 케키우스를 매수했으며, 불과 이틀 후인 12월 16일 1,013만 개를 4.91 ETH에 매도하며 첫 수익을 실현했다. 이후 2025년 초, 케키우스 가격이 급등했을 때 추가로 2,526만 개를 매도하며 총 843 ETH, 약 28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더는 단 18일 만에 약 1700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팟 온 체인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급등은 머스크가 자신의 이름을 “케키우스 막시무스(Kekius Maximus)”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머스크가 다시 이름을 되돌린 이후, 해당 암호화폐는 75%의 급격한 가격 하락을 겪었다. 머스크의 이름 변경과 관련된 정확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는 밈 문화와 깊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케키우스(Kekius)는 인터넷 슬랭인 “kek”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크게 웃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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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이름 변경은 단순한 밈 문화에서 끝나지 않았다. 크립토글로브는 그가 ‘막시무스(Maximus)’라는 이름을 추가한 것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Maximus Decimus Meridius)를 암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름 변경 당시 사용된 프로필 이미지에는 인터넷 밈으로 유명한 캐릭터 ‘개구리 페페(Pepe the Frog)’가 포함되어 있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머스크가 밈 문화를 암호화폐 시장과 접목시키려는 시도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머스크는 이번 이름 변경을 사전에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X 플랫폼에서 “케키우스 막시무스가 곧 Path of Exile에서 레벨 80에 도달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남기며 비디오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이 발언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게이밍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관심을 끌며,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
크립토글로브는 머스크의 이름 변경과 케키우스의 급등 및 폭락이 우연 이상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름 변경 직후에 대량 매도가 이루어진 점은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법적 또는 윤리적 문제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투자 심리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크립토글로브는 이와 같은 사건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머스크의 행동 하나가 수백만 달러 규모의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은 암호화폐 시장의 독특한 특성과 더불어, 이러한 영향력이 투기적 성향을 어떻게 부추기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