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 달러선 붕괴…이유는?

비트코인 6만 달러선 붕괴…이유는?

▲ 비트코인(BTC)     ©코인리더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일(현지시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물가상승 둔화세에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 25분(서부 시간 오전 11시 2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1% 급락한 5만9천95달러(7천998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약 20일 만이다. 한때 5만9천 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3.94% 하락한 2천331달러, 솔라나는 4.02% 내린 13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6만2천 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9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CPI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자산운용사 21셰어즈의 리나 엘디브 분석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자산은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다\”며 \”이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CPI와 감소하는 거래량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9월 CPI 영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꺾이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또한, 10월 초 암호화폐 중앙거래소(CEX)의 거래량이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최근 강세를 보인 미국 달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매도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