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반등…미국 셰일업계 감산 전망에 WTI 3.4% 상승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 유가가 미국 셰일업계의 감산 전망에 힘입어 3% 넘게 급등했다. 최근 OPEC+ 증산 여파로 크게 하락했던 유가는 미국 셰일 기업들의 생산량 조정 움직임 속에 반등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6달러(3.43%) 오른 배럴당 5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1.92달러(3.19%) 상승해 배럴당 62.1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 종가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급등은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생산량 조정 움직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퍼미안 분지 최대 독립 원유 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 최근 유가 급락을 반영해 올해 생산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생산량 전망치 중간값을 석 달 전보다 0.8% 감소한 하루 48만8천배럴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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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 원유 채굴시설 / 연합뉴스

트래비스 스타이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을 통해 "현재 원자재 가격 수준에서 미국 석유생산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륙의 석유 생산량이 정점을 찍었으며, 이번 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에너지 안보를 확보했지만, 현재의 유가 변동성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이러한 발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천342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달 전망치보다 하루 10만배럴 감소한 수치다. 다만 EIA는 이번 전망에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및 OPEC+의 최근 감산 결정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뉴욕 유가 급등은 최근 급격한 유가 하락 흐름을 일단락시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 셰일업계의 감산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앞으로 미국 셰일업계의 생산 동향과 OPEC+의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