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 금값이 6일(현지시간) 온스당 3천400달러대를 회복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달러화 약세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56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천413.29달러로 전장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온스당 3천5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근월물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422.8달러로 전장 대비 3% 상승해 금 시장의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달러화 약세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99.22로, 전장 대비 0.61% 하락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7일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에서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기조로 선회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금값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불리언볼트의 에이드리언 애쉬 연구 디렉터는 "최근 금값 랠리는 금 투자 급증과 함께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는 금값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금값 상승은 투자자들이 달러화 약세와 연준의 정책 변화를 예상하며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움직임과 맞물려 이뤄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금 시장에 어떤 추가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