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테슬라 급등·엔비디아 상승·아이온큐 폭등…서학개미 "환호"

뉴욕증시가 다시 한 번 힘찬 랠리를 펼쳤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7% 상승한 5,686.6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 급등하며 17,977.73에 장을 마쳤다. 특히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39% 상승해 41,317.43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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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시장 전체를 관통한 상승 동력은 단연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이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이 적극적으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국 협상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시장에 퍼졌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 선물은 아시아 장 초반부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미국 본장에서도 강력한 매수세로 이어졌다.

또한, 이날 발표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고용은 17만7천명 증가해, 13만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눈높이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4.5%로 급등했다. 하루 만에 무려 23%포인트나 치솟은 셈이다. 이에 따라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4.3%로 크게 낮아졌고, 골드만삭스 역시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조정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모든 업종이 고루 상승했다. 금융, 통신서비스 업종이 2% 넘게 오르며 시장을 견인했고, 임의소비재,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주도 1% 이상 상승했다. 시장 전반에 걸친 강세 흐름은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를 반영했다.

기술주 중에서도 '매그니피센트7'의 흐름이 눈부셨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는 각각 2%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메타 플랫폼스는 4% 넘게 급등했고, 브로드컴도 3% 이상 오르며 전날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반면 애플은 4% 하락, 아마존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애플은 중화권 매출 부진이,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강세는 눈부셨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3.52% 급등했으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상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TSMC, ASML, AMD, 퀄컴 등이 3% 안팎으로 올랐고, Arm은 6.82%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서학개미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테슬라는 2.38% 상승해 287.21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보관금액은 1,482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26조 9,057억원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2.5% 상승해 1주당 114.4달러를 기록했고, 보관금액은 무려 3,089억원 늘어나며 14조 6,15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이온큐는 12.93% 급등하며 30.92달러까지 치솟았다. 비록 보관금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강력한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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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이날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개 종목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보관금액 총액은 113조 5,09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집계일 대비 9,417억원 증가한 수치다. 서학개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유의할 점은 이 보관금액이 거래일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는 점이다. 즉, 2일 뉴욕증시 결과가 직접 반영된 데이터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5월 1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스, 브로드컴, 알파벳 A,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 순이었다. 전통적인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가 여전히 인기 투자처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핀테크 기업 블록은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이날 20% 폭락했다. 월가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은 종목별 차별화를 더욱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또한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 대비 7.80% 하락한 22.68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그러나 여전히 20포인트를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완전한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뉴욕증시 상승세는 무역협상 기대, 고용지표 호조, 기술주 강세라는 세 가지 요인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였다. 물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당분간 경기 연착륙과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긍정적 서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투자자들은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업종별·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주도권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