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강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번 상승은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주도했다. 더불어 대형주 중심의 S&P500과 전통 블루칩이 포진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무역협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는 데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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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4포인트(0.58%) 오른 5,560.7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5.19포인트(0.55%) 상승한 17,461.32를 기록했으며, 다우지수는 무려 300.03포인트(0.75%) 상승한 40,527.62를 나타냈다. 더욱이 나스닥100 지수 역시 117.66포인트(0.61%) 뛰어오르며 19,544.9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90% 급락한 24.17을 기록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지수도 0.54% 상승한 1,976.15에 마감하며 시장 전반적인 리스크 온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교착상태에도 불구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합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기대가 시장을 주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을 제외한 17개 주요 무역파트너와 긍정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과의 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역시 미국 CNBC 인터뷰를 통해 "일부 국가와 무역 합의가 사실상 완료됐으며, 상대국 의회 승인만 남았다"고 밝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러한 낙관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경기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0으로, 전월 93.9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대지수 또한 54.4로, 무려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2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찍었으며, 구인 건수 또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과 기업 투자 위축 우려가 여전히 경제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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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에서도 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 주요 종목 보관금액은 총 115조 5,587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집계일 대비 3,120억원 줄었다. 이는 미국 현지 기준 4월 28일 기준 데이터로, 이날 증시 흐름과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장 많은 보관금액을 기록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이날 2.15% 급등해 292.03달러로 마감했다. 보관금액은 28조 1,605억원으로, 하루 새 1,050억원이 증가했다. 뒤를 이어 엔비디아는 0.17% 상승하며 108.92달러를 기록했지만, 보관금액은 오히려 3,402억원 감소했다. 팔란티어 테크는 1.25% 상승하며 116.08달러에 마감했고, 보관금액도 824억원 증가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폭 상승했다. 애플은 0.51% 오른 211.21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74% 상승한 394.04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보관금액은 80억원 줄어들었다. ETF 투자에서도 일부 변동이 감지됐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와 인베스코 QQQ는 각각 1.95%, 0.64% 상승했지만, 보관금액은 각각 410억원, 1,129억원 감소했다. 반면,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4.09% 급등해 눈길을 끌었으며, 보관금액도 35억원 늘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 화이자가 돋보였다. 화이자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무려 3% 이상 급등했다. 코카콜라도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며 강보합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제너럴모터스(GM)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세 불확실성 우려로 약보합에 머물렀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 전화 이후 관세 비용 표기 방침을 철회하면서 한때 2% 넘게 급락했지만, 결국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환율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3.5원으로 고시됐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맞물려 한국 원화 약세를 반영한 결과다. 이 같은 환율 변동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35.1%로 집계됐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0.2%에 달해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업종별 흐름을 살펴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다만, 1% 이상 급등한 업종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혼조세를 보였으며, 테슬라만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는 무역협상 기대감과 주요 기업 실적 개선 기대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와 불확실한 글로벌 무역환경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경계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