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62.6% 부채비율 100% 상회…효성화학 완전자본잠식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6%가 지난해 부채비율 1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EO스코어가 2024년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금융업을 제외하고 결산 보고서를 공개한 353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부채비율 100% 이상인 기업은 총 221곳으로 집계됐다. 안정적인 부채비율로 평가되는 100%를 넘어선 기업 비중이 10곳 중 6곳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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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62.6% 부채비율 100% 상회…효성화학 완전자본잠식

완전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기업은 효성화학이 유일했다. 효성화학은 2023년 업황 부진에 따른 적자에 직면했으며,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 노력이 이어졌으나 자본 총액이 –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1천%를 상회한 기업은 5개사로 확인됐다. 효성화학(완전자본잠식)을 비롯해 한성자동차(2,319.6%), 티웨이항공(1,798.9%), 삼성전자서비스(1,520.3%), 아시아나항공(1,240.8%)이 그 대상이다.

특히 한성자동차의 부채비율은 전년 930.3%에서 1,389.3%포인트 급증해 1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1,081.9%포인트↑), 삼성전자서비스(453.6%포인트↑), 금호건설(328.6%포인트↑), 팜스코(242.4%포인트↑), E1(169.5%포인트↑) 역시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반면 유통기업 ‘컬리’는 적극적인 증자 등으로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9,641.7%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733.6%로 높았다. 신세계건설(742.7%포인트↓), CJ CGV(529.7%포인트↓), 이마트24(366.5%포인트↓), 아시아나항공(265.5%포인트↓) 등이 부채비율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태영건설은 지난해 720.2%의 부채비율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업종별로 상사 부문의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24.0%포인트 하락해 136.0%를 나타냈다. SK네트웍스가 322.6%에서 151.2%로 큰 개선폭을 보였다.

공기업도 전년보다 23.1%포인트 하락한 294.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2년 482.7%에서 2023년 432.7%로 50.0%포인트 낮아졌다.

유통(15.6%포인트↓), 서비스(2.5%포인트↓), 제약(1.0%포인트↓) 업종 역시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15.5%포인트↑), 지주(12.2%포인트↑), 운송(10.5%포인트↑), 철강(10.0%포인트↑), 석유화학(5.7%포인트↑) 업종은 전년보다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증자와 사업부문 매각, 업종별 업황 변동에 따라 출렁였으며 일부 업종은 부채비율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수준, 업황 회복 여부, 자본시장 환경 등에 따라 대기업의 재무 건전성 제고 속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기업들의 부채비율 관리와 자본 확충 전략, 업종별 업황 흐름이 재무 안정화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