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거래액 13.5% 감소…비트코인·리플 XRP·도지코인·파이코인 하락세, "사인" 거래량 1위 기록

4월 30일 오전 6시 기준,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최근 24시간 암호화폐 총거래대금은 4조 9,26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 5조 6,985억 원 대비 13.5% 줄어든 수치로, 하루 만에 7,718억 원이 빠진 셈이다. 전체 시장의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거래 중 업비트가 72.3% 비중인 3조 5,639억 원을 차지하며 여전히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빗썸은 1조 2,681억 원으로 25.7%,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822억 원(1.7%)과 125억 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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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장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두나무 UBCI의 공포·탐욕 지수는 56을 기록하며 중립 영역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을 특별히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않는 상태임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그중에서도 공포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으로는 아르고·유니스왑·룸네트워크·마스크네트워크·무브먼트가 꼽혔고, 탐욕지수가 높은 코인은 펀디엑스·세이프·봉크·수이·저스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기 급등 가능성이나 투기적 매수세가 몰린 종목에 대한 시장의 예민한 반응을 드러낸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주요 코인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2,688조 5,686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고, 이더리움은 310조 3,767억 원으로 2위다. 이어 테더(211조 9,573억 원), 리플 XRP(189조 973억 원), 비앤비(121조 967억 원), 솔라나(108조 5,844억 원), USDC(88조 9,870억 원), 도지코인(37조 3,207억 원), 에이다(35조 2,358억 원), 트론(33조 2,384억 원)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리플 XRP는 테더를 바짝 추격하며 시가총액 4위에 안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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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추이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법정통화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 거래량을 기록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달러 기반 거래량이 6조 9,931억 원으로 전체의 89.84%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일본 엔화가 3,208억 원(4.12%), 한국 원화는 2,383억 원(3.06%), 유로화는 1,011억 원(1.30%)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거래소 기반 거래 비중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해외 거래소 중심의 유동성 집중 현상이 뚜렷함을 보여준다.

시세 변동을 살펴보면 업비트 기준 4월 29일 비트코인은 1억 3,666만 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15만 원(0.11%)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1만 원 오른 2,601,000원을 기록하며 0.39% 상승했고, 도지코인은 253.6원으로 1.71% 하락했다. 리플 XRP는 3,274.0원으로 0.88%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파이코인은 839.3원으로 4.64% 급락하며 뚜렷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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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도지코인-리플 XRP 시세 추이

특히 이들 종목 모두 지난 4월 8일을 기점으로 최저가에서 반등해 온 추세였다. 비트코인은 11,449만 원에서 현재가 기준 19.4%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2,210,000원에서 17.6% 올랐다. 도지코인은 213.3원에서 18.9% 상승했으며, 리플 XRP도 2,694.0원에서 21.5%나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비트 기준으로 최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위 종목은 사인·펀디엑스·리플 XRP·세이프·버추얼프로토콜 등이다. 사인은 3,431억 원 규모로 거래되며 가격이 151원으로 전일 대비 무려 51.36% 급등했고, 펀디엑스도 2,902억 원 거래량과 함께 643원으로 50.55% 뛰었다. 반면, 리플 XRP는 2,591억 원이 거래됐지만 가격은 0.82% 하락한 3,276원을 기록했고, 세이프는 824원으로 25.03% 상승했다. 반면 버추얼프로토콜은 1,969원으로 2.57% 하락했다. 거래규모 6위부터 10위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오피셜트럼프·모카네트워크·딥북·테더 순이었으며, 이 가운데 오피셜트럼프·모카네트워크·딥북 모두 10%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변동성이 컸다.

빗썸 역시 거래량 상위 종목에 소폭 차이가 있었다. 1위는 테더로 1,342억 원 거래됐고, 그 뒤를 리플 XRP(1,116억 원), 펀디에이아이(982억 원), 비트코인(684억 원), 게이머코인(440억 원)이 이었다. 이후에는 버추얼프로토콜·오피셜트럼프·월드코인·펀디엑스·이더리움 등이 거래량 상위를 형성하며 비슷한 양상으로 유동성이 집중됐다.

이처럼 국내 시장은 최근 며칠 사이 과열 양상에서 점차 온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상위권 주요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특정 알트코인에서는 여전히 투기적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접근보다 철저한 시황 분석과 수급 확인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