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2025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베팅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4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에서는 미국이 1분기 경제 성장률에서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칼시에서는 하루 만에 GDP 예상치가 0.5%에서 -0.4%로 급락했고, 폴리마켓에서는 70% 이상이 경기 위축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급격한 전망 변화는 4월 28일 캐나다에서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가 당선된 직후 발생했다. 카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북미 교역 관계의 불확실성을 한층 높였다. 미국의 제2 교역국인 캐나다의 변화는 베팅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관세 리스크는 실물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4월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제조업체들이 트럼프의 수입관세 계획에 따른 생산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번 GDP 예측은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할 4월 30일 공식 보고서를 기준으로 정산된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미국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베팅 시장은 특정 이벤트에 대한 금융 계약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2024년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번 GDP 지표가 실제로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제가 위축되는 분기이며, 기술적 경기침체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