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산은 지분 매각에 9.85% 급락…한화그룹주 약세

한화오션이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에 29일 오전 9시 1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9.85% 하락한 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락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매각 추진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 물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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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산은 지분 매각에 9.85% 급락…한화그룹주 약세

금융권 정보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한화오션 지분 19.5%(5,973만8,211주) 중 약 4.3%(1,300만주)에 대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산업은행은 일부 지분을 우선 처분한 뒤 장기적으로 나머지 보유분도 전부 매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중공업의 지분을 확보한 후, 2022년에는 한화그룹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겼으나 일부 지분은 계속 보유해왔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의 현재 주가를 고점으로 본다는 해석이 있다"며 "지분 19.5%에 달하는 오버행 부담 탓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한화시스템(-7.21%), 한화(-5.28%), 한화엔진(-4.48%), 한화솔루션(-3.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4%) 등 한화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변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세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미국발 특수선 수주 등을 통한 추가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부담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