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분기 영업이익 1,424억…5.7% 감소, 북미법인에 1,865억 추가 투입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42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북미법인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로 1,865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6,979억 원으로 1.8% 줄었다. 작년보다 국내 매출이 4.3% 줄어 1조1,619억 원을 기록했으나, 해외 매출은 5,360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일본(23.2%), 북미(3.1%)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 매출은 4.1% 감소했다. 순이익은 1,035억 원으로 8.5% 줄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300억 원을 9.5% 상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뷰티(화장품) 부문 1분기 매출은 7,081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1.2% 줄었다. 회사 측은 "해외와 국내 주력 채널의 성장에도 면세점과 방문판매 등 전통 채널 부진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HDB(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5,733억 원으로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6억 원으로 13.7% 늘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도 피지오겔, 유시몰, 닥터그루트 등 생활용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좋은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음료(리프레시먼트) 부문은 1분기 매출이 4,164억 원으로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9억 원으로 10.8% 줄었다. 경기 불황 영향으로 음료 소비 전반이 감소했고,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제품 확대와 유통 채널별 전략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차별적 고객 경험 제공 제품 개발로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화장품 및 생활용품 판매 계열사 ‘LG H&H USA’의 주식 130만 주를 약 1,865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이로써 해당 법인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자금 중 약 1,000억 원(7,000만 달러)은 ‘LG H&H USA’ 운영 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에, 860억 원(6,000만 달러)은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의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아마존 등 북미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닥터그루트’ 등 브랜드 마케팅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북미 사업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성장성 확보를 위한 사업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등 단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북미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와 실적 방어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변수로는 하반기 중국 등 해외 경기 상황과 내수 회복세 추이가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