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또 한 번의 강세장을 연출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0.74% 상승한 5,525.21포인트로 마감했다. 이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6% 급등한 17,382.94포인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0.05% 오르며 40,113.50포인트로 거래를 끝냈다. 놀랍게도 이로써 3대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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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분위기는 관세 갈등 최악 국면이 지나갔다는 인식에 힘입어 밝아졌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최악은 넘겼다"는 기대감 속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으며, "향후 3~4주 안에 모든 협상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같은 날 외신들은 시진핑이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해 긴장감을 키웠다.
그럼에도 시장은 냉정했다. 백악관의 추가 설명이나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관세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듯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해트필드 창립자도 "관세 인상은 정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흐름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파이퍼샌들러는 주요 교역국과의 포괄적 합의는 요원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기술주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무역협상 기대에 힘입어 4.3% 급등했고, 테슬라는 9.8%나 폭등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축소할 것이라는 발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팔란티어 역시 4.6% 오르며 이번 주에만 무려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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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도 흥미로웠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미국 상위 50종목에 대한 보관금액 총액은 112조 983억원으로 집계됐고, 이는 직전 기준일 대비 4조 3,844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테슬라의 보관액은 25조 6,458억원으로 8,979억원 늘었다. 엔비디아 역시 14조 4,326억원으로 5,499억원 증가했다. 애플, 팔란티어 테크, 마이크로소프트, 디렉션 세미컨덕터 ETF 등 주요 종목에서도 보관금액 증가가 확인됐다.
아이온큐 또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1.87% 상승하며 주당 28.92달러를 기록했고, 원화 기준 41,610원으로 환산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19.57% 급등해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매수세가 있었음을 방증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업종이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T모바일은 1분기 무선 가입자 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11% 넘게 폭락했다. 인텔 역시 실적 부진 여파로 6.7% 급락해 대조를 이뤘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2.2로, 3월의 57.0보다 하락했지만 예비치(50.8)는 상회했다. 이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으나 부분적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 시즌을 맞은 가운데, S&P500 소속 기업 중 3분의 1이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이들은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각각 7%와 1% 웃돌았다. 이는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4.7%, 25bp 인하 가능성은 60.6%로 조사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시장에 꾸준히 긍정적인 심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변동성 지수인 VIX는 전일 대비 6.16% 하락한 24.84를 기록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시장은 여전히 긴장 요소를 안고 있으나, 낙관론이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