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불확실성에도 반등 지속…나스닥 강세 주도한 테슬라·엔비디아·아이온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또 한 번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이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4%나 치솟았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터널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우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03% 오른 5,484.78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57.99포인트(2.74%) 급등한 17,166.0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23% 상승한 40,093.40을 기록하며 4만선을 다시 돌파했다. 여기에 나스닥100 지수도 2.79%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5.63%나 뛰며 기술주 전반의 훈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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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흥미로운 점은 이번 랠리가 특정한 경제지표나 정책 기대에 기댄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다시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서도, 시장은 전반적으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과 회담이 있었다고 발언했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하며 입장을 정면으로 부딪혔다. 미국은 일본·한국 등 주요 동맹국과의 관세 협상에 들어가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조율'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른바 '관세 피로감'을 지나 다시금 위험 자산에 눈을 돌렸다. 투자자들은 어쩌면 미중 간 협상보다는 미국 내 정치적 해석과 글로벌 공급망 회복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트럼프가 언급한 자동차 부품 관세 면제 가능성은 관련 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졌고, 실제로 전기차 및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는 이날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개 종목에 대한 보관금액은 기준일인 4월 23일 기준으로 총 107조 1,894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직전 집계일 대비 4조 7,226억원 증가한 수치다. 환율은 달러당 1,432.0원으로 환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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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서학개미 투자 종목 보관금액 및 시세

테슬라는 이날 3.5% 상승한 259.51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보관금액은 무려 13,362억원이나 늘어나 24조 6,309억원에 달했다. 엔비디아 역시 3.57% 상승하며 13조 8,170억원으로 보관금액이 확대됐고, 아이온큐는 5.93% 급등하며 2조 8,772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외에도 팔란티어 테크, 마이크로소프트, 디렉션 세미컨덕터 ETF, 인베스코 QQQ 등 다양한 기술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흥미롭게도 이날 증시에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주는 평균 3.54%의 급등세를 보였고, 반도체 관련 주는 30개 구성 종목 전부가 상승하는 이례적 흐름을 보였다. TSMC, AMD, 브로드컴, Arm 등은 일제히 4~6%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술 섹터의 전반적 복원력을 입증했다.

한편, 알파벳은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매출은 901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81달러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도 하스브로와 넷플릭스는 각각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개선으로 급등했으며, 반면 펩시코와 프록터앤드갬블은 부정적 실적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다.

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은 다소 상반됐다.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악화할 경우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해맥 총재는 아직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3월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0.1% 증가에 그쳐 기업 투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상태임을 보여줬다. 또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는 22만 2천 건으로 소폭 증가하며 경기 하방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베팅은 한층 가팔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 말까지 금리 동결 확률은 38%로 낮아졌고, 인하 가능성은 58%로 높아졌다. 그만큼 시장은 연준의 완화적 기조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낙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에 안착하려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기술주의 대반등, 연준의 태도 변화, 경제지표의 엇갈린 신호 속에서 뉴욕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