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 증시 강세에 상승 모멘텀…관세 완화 기대 반영

코스피는 25일 미국 주식시장의 연이은 상승과 관세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모색했다.

전일 코스피는 2,520대에서 전장 대비 0.13% 하락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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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 증시 강세에 상승 모멘텀…관세 완화 기대 반영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졌으나,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주요국과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당일 밤 예정된 한미 통상 협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증시는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1.49% 하락했다.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HD현대미포’가 15.11% 급등하며 조선주가 최근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관세전쟁 완화 기대와 함께 다우지수가 1.23%, S&P500지수가 2.03%, 나스닥지수가 2.74%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등 대표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이 모두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63% 급등한 가운데 TSMC, 퀄컴, AMD 등은 4%대,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 등은 6%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미국 증시의 강한 기술주 랠리와 관세 이슈 완화 기대가 이날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해 일부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받았다. 한미 통상 협의에서 자동차 관세 면제 및 환율 실무 논의가 긍정적으로 논의된 점이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호조와 아마존의 시설투자 유지 등 미국발 호재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출발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업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점차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련주 흐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전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5%대 급등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도 강세 기대가 모아졌다.

향후 한미 관세 협상과 미국발 정책 변화,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술주와 자동차주의 흐름에 주목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