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일 오전 2,55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한국 간 긍정적인 관세 협상 분위기 속에서 관세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96포인트(1.11%) 오른 2,550.29를 기록했다. 장 초반 2,544.59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점차 키우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0원 내린 1,432.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0억 원, 기관은 1,258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에 반해 개인은 1,436억 원 규모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099억 원 상당을 순매수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과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이 관세 협상에 돌입하면서 관세 전쟁에 대한 완화 기대가 반영돼 일제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엔비디아가 3.6% 상승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6%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미국은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전에 관세 부과 폐지와 산업 협력 강화를 포함한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논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72%), SK하이닉스(2.52%)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0.88%), 현대차(0.16%), KB금융(2.25%), 신한지주(2.36%) 등이 상승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7.71%), 한화오션(6.30%) 등 조선주도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7%), 크래프톤(-0.53%) 등은 하락했고, 카카오(-4.18%)는 SK텔레콤의 지분 매각 소식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1.37%), 전기전자(1.30%), 금융(1.23%) 등이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섬유의류(-0.29%), 전기가스(-0.13%)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22포인트(0.58%) 오른 730.30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했다. 장 초반 729.56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오름폭을 점차 확대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4,141억 원 순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63억 원, 3,2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0.89%), 에코프로(0.60%), 레인보우로보틱스(0.70%), 리가켐바이오(0.44%) 등이 상승했다. 알테오젠(-2.32%), HLB(-0.36%), 휴젤(-0.55%), 클래시스(-0.70%)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상협의에서 90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 전 합의 추진 계획이 전해지면서 기업별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관세 협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향후 합의 결과와 관련 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