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ETH) ©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더리움(Ethereum, ETH)이 1,400달러선에서 ‘장기 바닥(Generational Bottom)’을 형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온체인 데이터와 과거 가격 흐름은 이와 상반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4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ETH는 1,774달러로 반등한 상태지만, 2025년 들어 알트코인 시장 평균 대비 23%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솔라나(Solana), 트론(TRX), 바이낸스코인(BNB) 등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는 달리, ETH는 이번 사이클에서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는 1월 이후 95% 감소했으며, 이는 거래 처리 수요가 급감했음을 의미한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소각량이 줄고, 발행량을 상쇄하지 못해 ETH는 인플레이션 자산으로 전환된다. TVL(총예치자산)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네트워크 효율성과 희소성 모두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더리움 기반 ETF조차 부진하다.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상장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1,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비트코인(BTC) ETF는 기록적인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시장은 현재 솔라나(SOL), 리플(XRP) 등의 신규 ETF 승인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역사적으로 ETH는 단기 급등 이후 빠른 하락을 반복해왔다. 2022년과 2021년 사례 모두 시장점유율이 26% 이하로 떨어진 시점에서 반등한 뒤 불과 수개월 만에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이로 인해 ETH 투자자들은 조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장기 랠리 지속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아직 강한 펀더멘털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만약 추가 하락이 진행된다면, 비트코인 대비 15%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ETH가 다시 시장 중심으로 돌아오려면 새로운 수요 기반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