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비트코인(BTC) ©
4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스위스 내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외환 보유고에 비트코인(BTC)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국민투표 추진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존 달러 및 유로 집중 보유 정책이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번 캠페인이 2024년 12월 헌법 개정 국민투표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공식 진행을 위해 10만 명의 유권자 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만약 통과된다면, 세계 최초로 헌법에 비트코인 보유 의무가 명시되는 중앙은행 제도가 될 전망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비트코인 지지자 루지우스 마이서(Bitcoin Suisse 이사)의 주장을 인용해 “정치인은 적자 재정을 위해 화폐를 발행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유롭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베른에서 열리는 SNB 정기총회에서 공식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제안된 편입 비율은 SNB 보유 외환 약 1조달러 중 1~2% 수준으로, 시장 변동성 부담은 낮추면서도 통화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하는 수준이다. 현재 SNB 외환 보유의 75%가 달러 및 유로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SNB 측 반응도 함께 전했다. 마르틴 슐레겔 SNB 총재는 3월 발언에서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 위기 시 유동성 부족, 기술적 취약성 때문에 현재는 외환 보유 자산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연방 총리실은 해당 헌법 개정안 제출을 공식 승인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번 제안이 스위스의 블록체인 친화적 환경, 즉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의 위상 강화와도 맞닿아 있으며,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매수 움직임까지 더해져 향후 논의의 진전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