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의 저녁 만찬 자리에 밈코인 보유자 220명을 초청하면서, 해당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동시에 윤리적 논란에 휘말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4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오는 5월 말 개최 예정인 저녁 만찬에 자신의 테마 밈코인 ‘TRUMP’ 보유 상위 220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 중 상위 25명은 VIP 환영 행사와 백악관 투어까지 포함된 특별 혜택을 받는다.
이 같은 소식이 퍼지자 트럼프 밈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60% 이상 급등했다. 특히 트럼프 측이 \”더 많이, 더 오래 보유할수록 순위가 올라간다\”고 강조하며 코인 매수를 독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투자금으로 백악관 출입을 유도한 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TRUMP 측은 일부에서 제기된 ‘30만 달러 이상 보유자만 참여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 X 계정을 통해 반박했다. 현재 220위 참가자는 약 35.3 TRUMP, 약 420달러 상당만 보유하고 있으며, 1위 주소는 1,176,803 TRUMP(약 1,4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프로젝트 팀은 거래소와 마켓메이커 지갑도 순위에 포함되어 있어 단순 수치로 참여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논란을 의식한 듯 프로젝트 측은 일일 토큰 언락(잠금 해제) 일정을 90일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만찬 종료 시점까지 투자자들의 락업 상태를 유지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도 이번 이벤트에 가세해 이목을 끌고 있다.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HTX 콜드월렛이 등록됐으며, 해당 지갑은 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지갑은 현재 TRUMP 보유량 기준 상위 25위권에 올라 있으며, 리더보드는 매시간 갱신되고 있다.
NYT는 이 같은 이벤트가 “투자와 대가로 백악관 출입을 제안한 것”이라며, 전례 없는 윤리 갈등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SEC 전 암호화폐 정책 감독관 코리 프레이어도 “이는 명백한 페이 투 플레이(pay-to-play)”라며, 공직자의 자산을 이용한 홍보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