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RP(엑스알피, 리플) ©
리플(Ripple)과 XRP를 둘러싼 규제 환경이 급격히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완화하고 있으며, 리플에 대한 소송도 합의 협상을 위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SEC 위원장 폴 앳킨스(Paul Atkins)가 공식 취임했다. 앳킨스는 과거 암호화폐 지지 단체인 토큰 얼라이언스(Token Alliance) 공동 의장을 역임했으며, 블록체인 자산 토큰화 기업 시큐어라이즈(Securitize)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어, SEC 역사상 가장 친암호화폐 성향의 위원장으로 평가받는다.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리플은 국제 송금 네트워크 ‘리플 페이먼츠’를 통해 은행 간 실시간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거래 수수료로 사용하는 XRP는 기존 외환 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으로 설계되었다. 현재 XRP를 통한 송금 비용은 단 0.00001 XRP에 불과하다.
SEC가 리플을 상대로 제기한 2020년 소송은, 리플이 총 공급량 1,000억 XRP 중 416억 XRP를 관리하며 매월 시장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증권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현재 소송이 중단되었고,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한 SEC 소송들도 정리된 만큼, 리플과의 합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와이즈(Bitwise),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 ETF 승인을 추진 중이다. 비트코인 ETF가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사례를 감안하면, XRP ETF가 승인될 경우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다만 리플 네트워크가 반드시 XRP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도 요구된다고 더모틀리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