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코인베이스 블로그
4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점유를 위해 공격적인 확장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 발표 이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거래소들은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 선물 거래로 몰리는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024년 말부터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 크라켄(Kraken), CME 그룹 등 미국 거래소들이 새로운 파생상품 출시 및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4월 2일 발표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웨이브 디지털 애셋(Wave Digital Assets)의 CEO 데이비드 시머(David Siemer)는 “매크로 리스크와 무역 전쟁 속에서 전문 투자자들이 파생상품 플랫폼을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 거래소들이 기록적인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기준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약정은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시장 경쟁도 거세다. 코인베이스는 2024년 12월 기준 파생상품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000% 증가했으며, 솔라나(SOL) 및 리플(XRP) 기반 선물 계약을 출시했다. 로빈후드는 2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상장했고, CME는 솔라나 선물 계약을 도입해 첫날에만 12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거래소 간 M&A 움직임도 빨라졌다. 코인베이스는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 인수를 협의 중이며, 크라켄은 지난 3월 선물 전문 거래소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충격에 취약한 전통 금융시장 대신,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가 새로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웹3 개발사 블루프린트 파이낸스의 CEO 닉 로버츠-헌틀리(Nic Roberts-Huntley)는 “파생상품 거래소는 투기와 동시에 보호 수단 역할을 하며 글로벌 무역 불안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파생상품 주도권 경쟁은 지금부터가 본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