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은 왜 아직 XRP ETF 신청하지 않았을까? 전문가가 밝힌 전략적 이유

블랙록은 왜 아직 XRP ETF 신청하지 않았을까? 전문가가 밝힌 전략적 이유

▲ XRP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XRP ETF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분석가 All Things XRP는 블랙록의 전략적 고려사항들을 지적하며, 침묵의 배경을 분석했다.

4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 ETF로 300억 달러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이더리움 ETF 역시 두 달 만에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공에 따라 블랙록은 당분간 주요 자산에 집중하며 XRP 같은 알트코인은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XRP는 여전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도 블랙록의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공식적으로 항소가 취하됐음에도, 소송 자체가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코인게이프는 블랙록이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경쟁사가 먼저 XRP ETF를 출시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지켜본 뒤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경쟁사의 규제 대응을 참고하면서, 시장 수요와 리스크를 사전 검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23년 블랙록의 '가짜 XRP ETF 신청서' 사건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 당시 허위 정보가 퍼지면서 블랙록은 공식 부인에 나섰고, 이로 인해 평판 리스크가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블랙록은 XRP 관련 ETF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게이프는 블랙록이 지금 당장은 움직이지 않더라도, 향후 XRP가 명확한 규제 지위를 확보하고 시장 안정성이 확보될 경우 ETF 출시를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 All Things XRP는 “블랙록이 XRP ETF를 추진할 시점은 단순한 참여가 아닌, 시장 지배를 위한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